인구증가율이 0%로 수렴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 감소하고, 소비 역시 5% 줄어들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생산력이 줄고 이자율이 떨어져 저축에 흥미가 없어진 50세 미만은 소비를 늘리지만 연금 등에 의존하는 50세 이상은 평균 소비를 10.4%나 줄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이 통일에 실패하거나 지금처럼 애를 낳지 않는다면 10여년 후 마주하게 될 현실이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춘성 연구위원은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구조 고령화가 생산 및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5일 이같이 밝혔다. 2001∼2010년 한국의 인구증가율이 0.7%였고, 2030년쯤 되면 제로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5100만명 수준인 인구는 2030년엔 5200만명까지 올라갔다가 증가율 0을 기록한 뒤 감소로 돌아서 2060년이면 4400만명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위원은 이 인구 전망을 가계모형에 대입했다. 그 결과 1인당 GDP와 1인당 소비는 각각 6%와 5% 정도 뒷걸음질쳤다. 인구증가율 하락이 생산성 높은 중년층 비중을 낮춰 평균 생산성을 감소시킨다. 노동력이 줄어드는 효과는 임금 상승에 따른 자본 증가 효과를 넘어서서 결국 생산총량이 줄고 소비도 쪼그라드는 시대가 온다.
연령별 소비성향은 50세를 전후로 나뉜다. 이자율 하락으로 당장 쓰고 보자는 심리에 50세 이전 평균소비는 3.7% 증가하지만 50세 이후는 10.4% 줄어든다. 중년 이후 계층은 자산수익률이 나빠져 더 지갑을 닫게 된다. 박 연구위원은 “고령화에 대비해 생산성 향상, 출산율 제고, 여성의 적극적 노동시장 참여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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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인구증가율 0%땐 1인 GDP 6%↓
입력 2016-06-05 18:07 수정 2016-06-05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