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조조정 국면 심화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히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 기업들이 늘면서 일반 회사채가 아닌 주식 관련 사채 발행 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상장사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CB, BW 발행 건수는 50건으로 같은 기간 23건 대비 117.3%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발행 건수는 1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건) 대비 89.4% 늘었다.
CB와 BW는 회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채권이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하면 채권이 사라지지지만 BW는 특정 가격에 신주를 인수해도 채권이 유지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 전환에 따른 기존 주식 가치가 낮아져 기존 주식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통상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낮은 신용등급의 기업들이 CB나 BW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내 주요 기업들의 CB 등 발행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장 대기업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24일 1547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두산건설도 1500억원 규모의 BW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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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힌 기업 CB·BW 발행 늘렸다
입력 2016-06-05 18:07 수정 2016-06-05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