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대통령 귀국 마중 “오버 아니냐” 뒷말

입력 2016-06-05 18:00 수정 2016-06-05 21:53
박근혜 대통령이 5일 10박12일간의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을 마중 나갔다. 당에선 “두 달짜리 비대위원장의 과한 의전”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귀국한 박 대통령을 맞았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 등도 함께했다. 박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악수하면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잘 다녀오셨느냐’는 의례적인 인사만 했을 뿐 특별히 당부의 말씀을 전해들은 건 없다”며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행적으로 당 대표가 귀국 의전을 해왔고 대통령이 국가 이익을 위해 애쓰고 돌아오는 만큼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공식 취임 전인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이 출국할 때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서울공항에 나가 배웅했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한시적으로 당의 혁신을 위해 투입된 인사가 평상시 당 대표가 하는 일정을 그대로 수행하는 건 누가 봐도 오버”라며 “지금 그런 의전에 신경 쓸 때가 아니지 않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당명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었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10일 비대위 출범 후 처음 여는 정책워크숍에서 계파주의 청산 대국민 선언을 낭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총선 참패의 원인이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었던 만큼 이를 털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단합하자는 취지다. 유승민 윤상현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두고도 난상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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