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큰 죄에 빠진 날 위해’ 282장 (통 33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2장 1∼11절
말씀 : 바울은 본문에서 ‘근심’이란 말을 아홉 번이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큰 눌림, 걱정, 염려까지 근심이라는 맥락에서 본다면 열두 번에 해당합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큰 근심을 안겼던 고린도교회에 사랑의 마음을 담아 ‘많은 눈물’로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4).
바울의 눈물의 편지는 첫째, 넘치는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를 다시 방문했을 때 자신이 개척한 교회였지만 고린도교회는 바울에게 많은 상처와 근심을 줬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대한 ‘넘치는 사랑’, 즉 극진한 사랑을 갖고 있었습니다.
고린도교회에 대한 바울의 사랑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바울은 많은 죄와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으로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목적은 고린도교회를 책망하고 그들로 하여금 근심에 빠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바로 세우고, 그들이 거짓 복음과 거짓 선지자들에게 현혹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고린도후서를 쓸 때 완곡한 말과 표현을 자제하고자 했습니다(5).
바울은 자신을 홀대했던 고린도교회 성도들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으려 했으며 자신의 말과 글로 상처를 받지 않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노력은 신앙생활에 큰 귀감이 됩니다. 신앙생활의 초점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했느냐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어떻게 하셨는가를 깨닫는 것과 내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둘째, 용서의 말을 담고 있습니다. 바울은 거짓 복음과 거짓 선지자들에게 현혹돼 교회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합니다(6). 하지만 7절에서 그들을 향한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를 잊지 않습니다. 교회는 거짓 복음과 이단에 대해 단호해야 합니다. 이단이 교회에 들어오면 수많은 성도들과 교회 전체를 위험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므로 이단의 세력은 근원부터 단호하게 대처해야만 합니다.
이단에 빠졌다가 뉘우치고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죄인이라 낙인을 찍어 정죄하지 말고 용서와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동일한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죄를 회개하고 돌아온 사람들에게 교회는 세 가지 일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용서하고’ ‘위로하고’(7) ‘사랑을 나타내라’(8)는 것입니다. 사랑은 기독교 최고의 덕목입니다. 죄와 악을 무조건 덮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죄와 허물을 깨닫게 하고, 책망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고, 위로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형제와 자매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이단과 거짓 복음을 분별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믿음과 지혜를 주시옵소서.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위로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가정예배 365-6월 6일] 눈물과 사랑의 편지
입력 2016-06-05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