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韓-佛, 창조경제·문화융성에 최적 파트너”

입력 2016-06-04 05:33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파리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는 물론 창조경제·문화융성을 위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있음을 확인했다”며 “양국 관계가 서로의 관심에 귀를 기울이고, 해답을 찾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친구처럼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파리6대학(피에르 마리 퀴리 대학) 명예 이학박사 학위 수락연설을 통해 양국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거듭 표명했다. 파리6대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은 현지 관례에 따라 파리4대학(소르본 대학)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은 소르본대 메달을 받은 뒤 10여분간 프랑스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최적의 파트너”라며 “저는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프랑스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위대한 여성 과학자인 마리 퀴리의 정신이 담긴 이 대학의 명예 이학박사 학위가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에는 티에리 망동 교육담당 국무장관, 파리4·6대학 총장 및 교수진,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부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파리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6·25전쟁 참전용사 및 유족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선 과학기술·창업기업·정보통신·신산업 분야에서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공동선언’에도 이런 내용이 비중 있게 담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에 이어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견인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27건의 양해각서(MOU) 중 상당수는 양국 간 신산업 협력 관련 내용이다. 전기차 충전, 청정에너지, 나노전자, 바이오클러스터 등 신산업 분야의 양국 9개 기관의 협력기반도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가 주도하는 선진채권국 협의체인 ‘파리클럽’ 및 불어권 국제기구(OIF) 가입 의사도 표명했다. 정부는 파리클럽에 연내 가입할 계획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은 말 146마리가 이끄는 기마대와 경찰 사이드카 28대의 호위를 받으며 엘리제궁으로 향했다. 프랑스 측은 샹젤리제 거리 2.4㎞ 구간을 모두 비우는 등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state visit)에 맞춰 극진한 예우를 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2일 밤 아코르 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K콘(Con) 2016 프랑스’에 참석, 유럽에서의 한류 확산을 지원했다.

한편 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회의 참석차 파리를 방문하면서 박 대통령과의 조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만남은 일정상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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