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는 물론 창조경제·문화융성을 위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있음을 확인했다”며 “양국 관계가 서로의 관심에 귀를 기울이고, 해답을 찾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친구처럼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파리6대학(피에르 마리 퀴리 대학) 명예 이학박사 학위 수락연설을 통해 양국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거듭 표명했다. 파리6대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은 현지 관례에 따라 파리4대학(소르본 대학)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은 소르본대 메달을 받은 뒤 10여분간 프랑스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최적의 파트너”라며 “저는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프랑스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위대한 여성 과학자인 마리 퀴리의 정신이 담긴 이 대학의 명예 이학박사 학위가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에는 티에리 망동 교육담당 국무장관, 파리4·6대학 총장 및 교수진,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부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파리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6·25전쟁 참전용사 및 유족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선 과학기술·창업기업·정보통신·신산업 분야에서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공동선언’에도 이런 내용이 비중 있게 담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에 이어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견인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27건의 양해각서(MOU) 중 상당수는 양국 간 신산업 협력 관련 내용이다. 전기차 충전, 청정에너지, 나노전자, 바이오클러스터 등 신산업 분야의 양국 9개 기관의 협력기반도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가 주도하는 선진채권국 협의체인 ‘파리클럽’ 및 불어권 국제기구(OIF) 가입 의사도 표명했다. 정부는 파리클럽에 연내 가입할 계획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은 말 146마리가 이끄는 기마대와 경찰 사이드카 28대의 호위를 받으며 엘리제궁으로 향했다. 프랑스 측은 샹젤리제 거리 2.4㎞ 구간을 모두 비우는 등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state visit)에 맞춰 극진한 예우를 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2일 밤 아코르 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K콘(Con) 2016 프랑스’에 참석, 유럽에서의 한류 확산을 지원했다.
한편 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회의 참석차 파리를 방문하면서 박 대통령과의 조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만남은 일정상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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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韓-佛, 창조경제·문화융성에 최적 파트너”
입력 2016-06-04 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