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인간 유전체 합성 목표”

입력 2016-06-03 18:15
생명의 비밀이 풀리는 걸까. 아니면 신에 도전하는 것일까. 과학자들이 인간의 유전체를 합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해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일(현지시간) 뉴욕대 랑곤의료센터의 제프 뵈커 등 과학자 25명이 최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통해 10년 내 세포 안 인간 유전체 합성을 목표로 하는 ‘인간게놈프로젝트(HGP)-제조’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뉴욕 등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의견을 교환했다. 학계와 정·재계 인사 등 150여명이 비밀리에 이 같은 논의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윤리적 비판이 쏟아졌다. 이들은 결국 사이언스를 통해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2000년대 초반 HGP에 따라 인간이 DNA를 구성하는 30억개 염기쌍 배열을 해독(reading)하는 데 성공한 이후 10여년 만에 인간이 직접 게놈 배열을 만들어내는(write) 것이다.

발표문에서 과학자들은 “환자들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실험실에서 만들어낼 수도 있어 생명공학 부문에서 ‘잠재적으로 혁명적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억 달러(약 1185억원) 규모의 국제 컨소시엄 펀드를 구성해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총비용은 30억 달러(약 3조555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윤리적, 법적 틀 안에서 이번 작업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가 병 치료뿐 아니라 생명 연장, 결국엔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미나 기자

[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