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핏2 공개… 스마트밴드 열전 2R

입력 2016-06-04 04:00
기어 핏2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스마트밴드 후속작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전자기기)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헬스케어 기능으로 스마트워치를 넘는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밴드 시장의 승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어 핏2’를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기어 핏2는 전작 출시 이후 삼성이 2년 만에 내놓은 후속 제품이다. 위치정보추적시스템(GPS)이 탑재됐고, 1.5인치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동 거리와 심장박동수, 운동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S헬스’ 앱과 연동해 운동 상태 분석도 가능하다. 자체적인 음악 저장 공간도 마련돼 스마트폰 없이도 운동하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 타기뿐 아니라 실내 조정 기구인 로윙머신(Rowing Machine)이나 페달에 발을 올리고 손잡이를 앞뒤로 움직이는 일립티컬(Elliptical)을 이용할 때도 별도의 조작 없이 운동 상태를 기록해준다. ‘기어 핏2’는 오는 10일부터 북미,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179달러(약 21만2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이달 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도 경쟁에 합류했다. 샤오미는 2일 공식 홈페이지와 웨이보를 통해 ‘미밴드 2’를 공개했다. 오는 7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149위안(약 2만7000원)으로 69위안(약 1만2000원)이었던 전작보다 배 정도 비싸졌다.

가격이 오른 만큼 기능도 향상됐다. 각종 운동 정보를 표시해주는 약 1.1㎝ 크기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전작과 차별화했다. 심장박동과 움직임을 기록하는 센서가 탑재돼 액정이 없던 기존 미밴드와 달리 시간과 운동량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도 전작보다 50% 이상 늘어 최대 20일간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샤오미는 미밴드 2 무게가 7g으로 가벼운 편이라 손목에도 부담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1위 업체인 핏비트도 지난 4월 스마트 피트니스 밴드 ‘알타’를 내놨다. 매시간 250보씩 걷도록 알람으로 알려주고, 회의 등 주요 일정이 있으면 울리지 않게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샤오미, 핏비트 등 글로벌 업체들이 웨어러블 기기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 IDC는 올해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이 1억1000만대로 전년 대비 38.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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