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정통 미술하는 사람도 아니고… 죄송”

입력 2016-06-03 20:23
‘대작(代作)’ 논란에 휩싸인 가수 겸 화가 조영남씨가 3일 오전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출두, 취재진의 질문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대작(代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씨가 3일 오전 8시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검은색 외제 승용차를 타고 와 매니저 장모(45)씨, 변호사와 함께 속초지청 앞에 내린 조씨는 수많은 취재진을 본 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검은색 점퍼와 청바지, 검은 신발을 신은 그는 수염을 깎지 않아 초췌해 보였고 무척 피곤한 얼굴이었다.

조씨는 검찰청사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데 정통 미술 하는 사람도 아니고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며 “검찰 조사를 성실히 잘 받고 그때 와서 다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사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조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씨는 대작 화가인 송모(60)씨에게 작품당 10만원씩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자신의 이름으로 그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대작 그림은 30점, 피해액은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대작 작품의 규모와 판매량 등 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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