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 “한·미 간 입장이 엇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미 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이를 부인한 것이다.
한 장관은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한·미 공동 실무단이 마련한 건의안을 양국 정부가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 추진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한반도 사드를 언급하며 “한 장관을 만나 배치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간 사드 배치 논의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는 “사드 (배치) 계획이 진전되고 있으며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도 아니다”고도 했다.
직후 국방부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 국방부 장관 간 (사드) 논의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카터 장관의 발언을 반박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때문에 한·미가 사드 배치를 놓고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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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 ‘사드’ 엇박자
입력 2016-06-03 17:59 수정 2016-06-03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