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질주할 수 있는 주인공 리델의 힘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힘이 그의 ‘안’으로부터 나온다는데, 이는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을 뜻하는 겁니다. 저는 특별히 내적 힘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어요.”(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기독교 스포츠 영화라고 해서 ‘기도하고 우승하는’ 뻔한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세상과 타협하고 열등감 때문에 승리하려고 애쓰는 에이브라함의 비중이 더 큰 것 같고, 오히려 그를 통해 부족하기만 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작품성이 있다 싶어 홍보물을 봤는데 역시 아카데미상까지 받았더군요.”(김경문 순복음중동교회 목사)
2일 서울 여의도 IFC몰 CGV에서 열린 영화 ‘불의 전차’ 시사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반응이다. 불의 전차는 제8회 파리올림픽에서 실제 있었던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해럴드 에이브라함(벤 크로스)과 에릭 리델(이안 찰슨) 두 선수의 불꽃 튀는 대결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교사 출신 리델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옥스퍼드대 학생 에이브라함은 유대인으로 당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에 임한다. 그리고 최고의 레이스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이루려는 꿈과 비전이 하나님의 것인지, 자신의 명예 때문인지를 묻는다.
불의 전차는 분명히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하지만 관객 스스로 깊은 내면을 바라보게 하고 마지막 레이스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비기독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제54회 아카데미 작품상·음악성·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1981년에 제작됐지만 국내 개봉은 처음이다. 감독판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졌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HD급 고화질로 재탄생했다.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등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주제곡 반젤리스의 ‘불의 전차’는 특히 유명하다.
이날 영화를 본 이주훈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장로는 “리델이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중국 선교사로 활동하다 일본군 치하 수용소에서 순교했다고 한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수로 활동하고 후에 순교까지 한 그를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시사회에는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 한용길 CBS 사장, 박종화 원로목사, 김철환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김명규 C채널방송 회장,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 엄진용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삼규 사장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이 영화가 크게 쓰임받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한용길 사장은 “오전에 직원들과 미리 봤는데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감동뿐 아니라 재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국민일보와 CBS가 공동 기획했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기독 신앙 바탕으로 한 영화 ‘불의 전차’…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 발견”
입력 2016-06-03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