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쇼펜하우어가 하루는 공원벤치에 앉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서부터 온 존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생각하고 있는데 공원을 관리하는 사람이 와서 “당신 누구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때 쇼펜하우어는 대답하기를 “내가 누구인지 몰라서 지금까지 생각하는 중입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첫째는 택하신 족속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 가운데 하나님이 우리를 택해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에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라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고 심부름을 시키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집에 와서 형들에게 자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사 41:9) 하나님은 우리가 좀 실수하고 잘못해도 절대 싫다고 버리지 아니하십니다. 회개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또 용서하십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가슴을 활짝 펴고 “나는 하나님께 택함 받은 복덩이”라고 외치며 즐겁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말씀합니다. 제사장은 백성들의 죄 사함을 위해서 짐승의 피를 받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가는 특권을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0장 19절에선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제사장은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왕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통치하고 다스리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가슴을 펴고 명령을 하시면 됩니다. 여러분을 괴롭히는 모든 흑암의 권세와 여러분을 가로 막고 있는 모든 문제들에게 명령하시기 바랍니다.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령하노니 이 흑암의 권세야 나를 괴롭히는 모든 세력은 물러갈지어다.” 흑암의 권세를 몰아내고 기쁘고 복된 왕 같은 제사장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거룩한 나라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거룩’은 분리되었다는 뜻입니다. 죄와 분리되고, 옛 사람과 분리되고, 하나님의 뜻과 잘못된 모든 것과 분리된 삶을 사는 것이 바로 거룩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소유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에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라고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붙드시고 보호하시고 함께하시고 인도해주십니다. 이제는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책임지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당하고 기쁘게, 또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필준목사 (홍성 광천감리교회)
◇약력=△경성대, 협성신대, 서울신대 대학원, 감리교신학대학 선교대학원, 웨슬리신학대학원 졸업 △현 광천기독교연합회 회장, 대전CBS 운영이사
[오늘의 설교] 왕 같은 제사장
입력 2016-06-03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