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 번의 결혼으로 복잡한 가정사… 전처·손주 등 합하면 19명 대가족

입력 2016-06-04 04:02
도널드 트럼프의 가족들이 지난 4월 21일 미국 뉴욕 록펠러플라자에서 열린 TV 프로그램 ‘NBC 투데이’에 출연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둘째 딸 티파니, 둘째 아들 에릭, 아내 멜라니아, 도널드 트럼프, 첫째 딸 이반카, 첫째 아들 도널드 주니어. US매거진

도널드 트럼프의 가족은 방대하다. 지금 아내인 멜라니아(46)와 아들 배런(10), 전처 2명과 자녀, 손주를 합하면 19명에 달한다. 그야말로 ‘대가족’이다.

트럼프와 전처 사이에 낳은 자녀들도 트럼프의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첫 아내 이바나(69) 사이에서 낳은 도널드 주니어(38)와 딸 이반카(34), 차남 에릭(32)은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그룹에서 부회장으로 일한다.

장녀 이반카는 가족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큰 키와 화려한 외모로 각종 잡지를 장식했고 아버지가 공부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수재다. 트럼프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당시부터 보조했으며, 출마 후에는 유세에 매번 동행해 적극적으로 아버지를 돕는다. 트럼프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처신을 조언하고 사태 진화에 직접 나섰다.

셋째 에릭은 어린이병원 기금을 모으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 정도로 자선사업에 열심이다. 하지만 형 도널드 주니어와 짐바브웨로 수렵여행을 갔다가 동물보호 단체의 집중 비난을 받은 적 있다. 첫째 도널드 주니어는 트럼프로부터 ‘도니(Donny)’라고 불린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사업 현장에 동행하며 후계 수업을 받았다. 최근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아버지 못지않은 극우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52) 사이에서 낳은 넷째 티파니(22)는 다른 자녀에 비해 언론 노출이 적다.

세 번의 결혼 이력이 말해주듯 트럼프의 가정사는 복잡하다.

첫 부인 이바나는 체코 모델로 1977년 결혼해 1992년까지 살았다. 젊은 시절 스키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뿐 아니라 체육교육 석사학위를 딴 팔방미인이다. 두 사람은 1980년대 미국 사교계를 주름잡는 커플로 이름을 날렸으나 끝이 좋지 않았다. 트럼프가 1990년 스키장에서 메이플스와 외도를 하다 발각돼 2년간의 이혼 소송이 벌어졌다. 당시 이바나가 받은 위자료는 2000만 달러(2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혼 후 메이플스와 결혼했다가 6년 만에 이혼했다. 이어 2005년 슬로베니아 모델 출신 멜라니아와 결혼해 살고 있다. 둘 사이에 낳은 막내 배런과 트럼프의 나이 차는 무려 59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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