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DMZ에 직접 와보니 이곳이 품은 생태계의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경기도가 2일 오전 7시부터 파주 DMZ 일원에서 가진 ‘경기도 서부 DMZ 현장탐방’에 참가한 독일 연방자연보전청 우베리켄 박사 등 국내외 생태계 전문가 30여명은 연신 탄성을 터뜨렸다.
이번 현장탐방은 지난 1일 열린 ‘경기도 DMZ 워크숍’과 연계해 국내외 생태계 전문가들에게 경기도의 DMZ 생태계 활용 사례를 직접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파주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에서 출발, 삼국시대에 축조된 도 기념물 제218호인 덕진산성을 찾아 DMZ일원의 역사와 생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1978년 발견된 북한의 남침용 제3땅굴과 북한의 개성시와 송악산을 볼 수 있는 도라전망대를 방문해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독수리 월동지인 장단반도 일대와 민통선 내 마을인 통일촌, 최근 풍부한 생물다양성과 습지로 인해 국내외 학계로부터 조명을 받고 있는 한강하구 등도 둘러봤다.
우베리켄 박사는 “DMZ 일원은 한국의 분단 역사와 생태계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독특한 곳으로 독일은 과거 동·서독 경계지역을 그뤼네스 반트(Grunes Band)로 지정해 자연 그대로를 보전하고 있다”며 “통일을 꿈꾸는 한국 역시 이를 참고한다면 소중한 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아픔의 땅, 생태계 가치 더 소중”… 국내외 생태계 전문가 30여명 경기 서부 DMZ 탐방
입력 2016-06-02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