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61)씨가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과 조현병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달 12일 김씨가 누나와 함께 정신과 의원을 찾아 ‘편집 조현병’ 약 10일분을 처방받았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병을 앓았고, 10년 넘도록 약을 먹지 않아 환청이 들린다고 해서 김씨에게 약을 처방했다”는 의사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2001년 강도살인으로 수감되기 전 대구의 한 병원에서 알코올의존증후군으로 5차례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씨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산에서 첫 번째 만나는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2001년 2만원을 빼앗기 위해 강도살인을 저지른 점으로 미뤄 묻지마 살인보다는 강도살인 혐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3일 오전 수락산 등산로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김씨의 얼굴을 공개할 방침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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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살인 사건 피의자 조현병 앓고 있다
입력 2016-06-02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