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에게 깨끗한 지구를”… 경기도 ‘제로웨이스트’ 선언

입력 2016-06-02 21:56
남경필 경기도지사(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2일 경기도 수원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자원순환비전을 선언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자원이 순환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비전을 선언했다. 천연자원 소비를 줄여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된 폐기물에 대해서는 재활용, 회수, 처리 등의 친환경적 자원순환을 통해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없애겠다는 구상이다.

남경필 지사와 천동현 도의회 부의장 등 도의원, 문병선 도교육청 부교육감, 신계용 과천시장 등 지자체장, 도민 등 500여명은 2일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 자원이 순환하는 제로웨이스트 경기도 비전을 발표하고 경기도를 청정지역으로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거 후 바로 묻는 생활 쓰레기를 하루 305t에서 ‘0t’으로 줄이고, 쓰레기 재활용률을 58%에서 67%로 높이기로 했다. 사업장 쓰레기 발생량을 1일 1만6000t에서 1만5000t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먼저 현재 화성·오산, 과천·의왕 등 17개 시·군이 공동 사용하는 7개 광역소각장을 9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생활쓰레기의 바로 매립을 금지하고 쓰레기에서 에너지를 회수하는 쓰레기 소각 처리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또 단독주택지역의 원활한 자원 재활용품 수거를 위해 도는 농촌지역 공동 집하장, 우리 동네 수거함 등 5개 생활쓰레기 배출체계를 마련해 파주와 가평 등 13개 시·군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도내 30곳 생활자원 회수센터 가운데 자동화되지 않는 22곳 중 9곳에 대해 우선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연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원시 옛 서울대농생대 부지에 추진 중인 광역업사이클플라자도 올해 착공해 2017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사업장 쓰레기 감량을 위해 개별업체를 대상으로 쓰레기 재사용 등을 컨설팅해주는 기업코칭제를 도입한다. 각종 관급 공사 시 천연골재 대신 순환골재의 사용을 확대하거나 녹색제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자원순환문화 조성을 위해 2020년까지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시스템 구축과 주민들의 의식 전환을 목표로 하는 자원순환마을을 현재 55개에서 110개로 확대한다. 민간과 기업, 시·군이 공동 참여하는 자원순환 거버넌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남경필 지사는 “선진국은 이미 물, 폐자원, 에너지가 선순환되는 ‘자원순환사회’ 형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 중”이라며 “제로웨이스트는 깨끗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내일을 위한 경기도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