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바브, 소말리아 호텔 자폭테러

입력 2016-06-02 18:22 수정 2016-06-02 18:51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알 샤바브가 1일(현지시간) 수도 모가디슈에서 폭탄공격과 총격을 가해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2일(현지시간) 호텔 앞에 시신 한 구가 쓰러져 있는 모습. AP뉴시스

폭탄을 실은 자동차가 소말리아 수도의 한 호텔로 돌진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소말리아 국회의원 2명도 희생됐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1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앰배서더 호텔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테러 이후 거리에 있던 무장 괴한들이 총을 난사하며 호텔에 난입해 유탄발사기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경찰과 총격전도 벌였다.

호텔 인근에는 피투성이가 된 여러 구의 시신이 방치됐고 자동차 수십대도 형태를 알 수 없게 전소됐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샤바브는 사건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교에서 성스러운 달로 꼽는 라마단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테러였다. 특히 테러가 있을 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모가디슈를 방문해 이 지역을 지나갈 예정이었다.

알샤바브는 지난 2월에도 모가디슈의 한 호텔 인근 공원에서 폭탄을 터트려 최소 9명이 숨졌다. 지난 4월에는 식당 앞에서 테러를 벌여 최소 5명이 사망하는 등 이 지역에서 끊임없이 테러를 자행하는 말썽꾼으로 통한다.

이번 테러는 미군이 알샤바브의 정보책임자 압둘라히 하지 다우드와 지난해 4월 케냐 가리사대학 테러를 일으켜 148명을 숨지게 한 모하메드 둘랴다인을 무인공격기로 제거한 지 5일 만에 벌어졌다. 미군은 지난 4월 무인기 공격으로 알샤바브의 지도자 하산 알리 두후레도 숨지게 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