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양 소용돌이, 시속 1.7㎞로 돈다

입력 2016-06-02 18:48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울릉도와 독도 근처에서 발생하는 해양 소용돌이의 회전속도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울릉도 소용돌이는 시속 1.7㎞, 독도 소용돌이는 시속 0.7㎞로 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 인공위성에 위치정보를 보내는 해상부표인 위성뜰개를 활용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울릉도 남쪽에 만들어진 소용돌이는 난수성 소용돌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난수성 소용돌이는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주변의 따뜻한 물이 모이는 특징을 갖는다.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는 직경이 약 100㎞로 지난해보다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7∼10일 만에 한 바퀴씩 회전한다.

독도 서남쪽에 형성된 소용돌이는 냉수성 소용돌이다.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차가운 저층 해수를 위로 끌어올린다. 회전속도가 느려 한 바퀴 회전하는 데 15∼18일이 걸린다.

울릉도 인근에선 난수성 소용돌이로 해수가 따뜻해져 오징어가 잘 잡힌다. 반면 독도 냉수성 소용돌이 주변 해역에서는 규산염, 인산염 등 영양염이 많이 함유된 저층 해수가 올라와 물고기가 풍부한 어장이 형성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근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서 어업 활동이 활발한 것은 소용돌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울릉도·독도 근처 소용돌이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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