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0만t 식량 요청說 경제 교류 활성화 주목

입력 2016-06-02 18:15 수정 2016-06-02 18:46
이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대규모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북·중 간 경제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2일 “북한이 중국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측 요구사항이 식량 100만t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같은 무게라도 쌀과 옥수수는 가격 차이가 있다. 때문에 무게보다는 금액 단위로 요구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부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에서 식량 지원 문제가 직접 거론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회담시간 자체가 길지 않고 회담자들의 격을 미뤄봐도 이런 문제가 거론될 자리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이 방중 전 사전 조율을 한 정황이 있음을 비춰볼 때 실무자급에서 논의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재 북한의 식량 가격은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매년 일정 정도 부족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외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년 30만∼40만t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 당국은 통상 중국이나 국제사회의 공적 원조를 통해 이를 충당해 왔다.

특히 식량 지원을 계기로 북·중 간 경제 교류 활성화가 가속화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계기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후 새로운 ‘중국통’이 대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7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북·중 관계를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경제 사령탑’으로 입지를 굳힌 박봉주 내각 총리가 중국 측의 ‘카운터파트’로 나설 수도 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 부위원장의 방중 시점에 맞춰 중국 언론들이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투먼 국제물류센터 개장 소식을 보도했다고 전했다.

RFA는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수용 방중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과 함께 북·중 간 경협 진전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