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착공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오송) 경유 여부를 놓고 충북도와 청주시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충북도는 2일 충북여성발전센터에서 토론회를 열고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안)과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토론회는 온영태 경희대 명예교수가 맡고, 박병호 충북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박 교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와 중부고속도로 확장 간 상관관계를 자체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김영환 청주대 교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이 청주를 거쳐야 하는 당위성을 대변했다.
박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최적의 대안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오송 경유와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동시에 추진되는 것”이라며 “연구용역을 통해 국토부와 협의 가능한 노선 대안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선 문제는 최근 청주시가 청주 서부권 경유 필요성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도는 청주 경유가 중부고속도로 확장 타당성을 떨어뜨려 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난색을 보였다.
하지만 청주시는 안성∼세종 2단계 구간의 노선이 청주를 비켜가도록 설계됐다며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도의 숙원사업인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확장 사업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신설 계획으로 타당성 재조사를 받고 있다.
두 지자체는 공동 연구용역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청주 경유가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오면 공동으로 국토교통부에 청주 경유를 건의키로 합의했다. 이달 시작하는 용역 결과는 3개월 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성남·광주·안성 주민들도 노선 선정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6조7000억원을 들여 경기도 구리시 수택3동과 세종시 장군면을 연결하는 총 길이 129㎞에 왕복 6차로로 건설된다. 구리∼성남 구간부터 올 연말 착공해 구리∼안성 구간은 2022년, 세종∼안성 구간은 2025년 각각 개통될 예정이다. 세종시 연기면∼청주 오송읍 구간을 지선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세종 간 통행시간은 70분대로 단축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연말 착공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갈등’
입력 2016-06-02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