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기자촌 옛터 ‘문학테마파크’ 조성

입력 2016-06-02 21:54

“기자촌은 제가 신혼집을 차려서 고향 같은 곳입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2일 은평구가 서울 진관동 옛 기자촌에서 개최한 ‘기자촌 마을 건립 5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에 참석해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자촌은 기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한국기자협회에서 1969년 북한산 자락 국유지를 매입해 택지를 조성하고 1974년까지 420여 가구가 분양돼 이뤄진 마을이다. 많은 언론인과 언론 출신의 문인을 배출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지만 2006년 은평뉴타운 사업으로 옛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근린공원이 조성돼 지명만 남아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자촌 착공식을 비롯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기자촌의 실생활을 담은 사진전을 개최하고, 기자촌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사진)

은평구는 옛 기자촌 터전에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해 기자촌의 문학 정신을 잇고 한국문학관 바로 옆 4만5000㎡ 부지에는 언론(기자) 기념관, 문인 및 명인마을 등을 만들어 문학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주요 사료를 번역한 한국고전번역원이 2017년까지 현재의 구기동에서 기자촌 인근으로 이전하고, 불광동에 있는 다문화박물관도 기자촌으로 옮기는 한편 기독기념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