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성 출판문화진흥원 원장 “1인 출판 시대… 전자책 출판인프라 구축할 것”

입력 2016-06-02 19:29

“누구나 자기 책을 출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기성(70·사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판진흥원 2기의 사업 방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지금까지는 ‘책을 읽는 사회’였지만 앞으로는 ‘자기 책을 만드는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며 “에디터(편집기)와 폰트, 플랫폼 등 세 가지를 무료로 제공해 누구나 돈 별로 안 들이고 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한국 지식산업이 꽃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출판진흥원은 한글·한자·영어를 함께 쓸 수 있으며 다양한 OS와 뷰어에 호환되는 폰트, 편집·이미지·동영상 등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는 전자책 제작 소프트웨어, 현재 10여개에 이르는 전자책 리더기에서 호환 가능한 플랫폼 등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또 “현재 출판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국민 독서율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독서진흥본부를 신설하는 등 출판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출판진흥원은 현재 팀 단위 부서인 독서진흥팀을 독서진흥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인력과 예산도 배로 늘려 광범위한 독서지원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출판진흥원과 출판계가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선대로부터 출판을 해왔기 때문에 출판계에 지인들이 많고 출판의 역사를 잘 안다”면서 “출판단체들과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전자출판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전자출판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반영한 듯 전자출판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 원장은 “기존에 우리 출판계가 축적해놓은 텍스트가 많다”며 “전자출판이 활성화되면 이 텍스트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