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영혼에 하나님의 위로를…” 교계, 구의역 사망자 추모 동참

입력 2016-06-02 20:53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모 씨를 추모하는 예배가 1일 구의역 내부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열렸다. 예배에 참석한 시민들이 송정근 안산부곡제일교회 목사(검은색 양복)의 인도에 따라 찬송을 부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모(19) 씨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교계에서도 일고 있다.

1일 저녁 구의역 내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선 김씨를 추모하는 예배가 열렸다. 예배를 주도한 송정근(안산 부곡제일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3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주 원인 중 하나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평형수가 있어야 할 자리에 컨테이너를 넣은 것”이라며 “이번 사고 역시 비용절감을 위해 용역업체에 시민들의 안전을 맡기고, 그 부담이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돌아가 2인 1조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생명을 경시하는 문화로 인해 참사가 반복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생명을 가장 가치 있게 여기며 약자를 돌보는 분위기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던 시민들 중 일부도 발걸음을 멈추고 예배에 참여했다.

기독청년들도 뜻을 모았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연합회 등은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의역 사고는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미래를 계획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책임자들은 근본원인을 파악해 개혁이 필요하거나 시정이 필요하면 재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자본의 노예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가 임재하시기를 바란다”며 “19살 청년의 영혼과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사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