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미국 상대로 사기 치려 한다”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사기꾼’이라 부르며 맹공을 퍼부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대학 사기 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선 직원의 진술을 보면 트럼프는 취약계층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대학 직원조차 이 사건을 사기라고 했다”며 “트럼프는 이제 미국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대학이 학생에게 수강을 강요하고, 자격 없는 강사를 고용하는 등 부도덕한 행위를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설립한 트럼프대학은 인가를 받지 않은 채 2004년부터 부동산 투자 비법을 가르쳐 논란이 일었다. 일부 학생은 트럼프의 부동산 투자 성공 비결을 배우려고 3만5000달러(약 4100만원)를 냈는데 모든 게 가짜로 드러났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맡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연방법원 곤살레스 쿠리엘 판사는 최근 트럼프에게 오는 11월 28일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결정했다. 트럼프가 11월 8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야 한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매년 트럼프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진행한 월드골프챔피언(WGC) 대회를 내년부터 멕시코로 옮기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PGA 투어는 2023년까지 플로리다 마이애미 소재 도럴골프장에서 WGC 대회를 개최하기로 계약했으나 대회 스폰서인 캐딜락 측이 올해로 후원을 종료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 측은 1년 동안 스폰서를 물색했으나 도럴골프장을 소유한 트럼프가 멕시코인과 무슬림을 비난하는 막말을 쏟아낸 뒤 후원자를 구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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