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하는 여학생의 수능 점수가 그렇지 않은 여학생보다 평균 8.5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도 아침을 먹는 경우 평균 6.4점 수능 점수가 더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강양화 전문연구원은 2일 아침식사와 수능 점수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을 질본의 영문 학술지 ‘오송 공공보건과 연구전망(Osong PHRP)’에 발표했다. 한국교육고용패널에 참여한 고교생 1652명의 아침식사 습관과 수능 언어·수리·외국어영역 표준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아침을 먹는 여학생은 세 영역의 평균 점수가 아침을 먹지 않는 여학생에 비해 8.5점 더 높았다. 특히 외국어영역에서는 아침을 먹는 여학생이 100.4점, 먹지 않는 여학생이 91.2점으로 차이가 9.2점이나 났다. 언어영역에서는 8.6점, 수리영역에서는 7.5점 차이가 났다.
남학생은 아침을 먹는 경우와 먹지 않는 경우 세 영역 평균 표준점수 차이가 6.4점이었다. 언어영역에서 차이가 6.7점으로 가장 컸고 외국어영역에서 6.6점, 수리영역에서 5.7점 차이가 나타났다.
통계적 예측 결과 아침을 먹지 않는 여학생은 언어영역에서 고득점할 확률이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경우에 비해 41% 낮았다. 수리에서는 24%, 외국어에서는 18% 고득점 확률이 줄었다. 남학생은 아침을 안 먹으면 언어영역에서 고득점할 확률이 46% 감소했다.
비만도 수능 성적에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인 남학생은 언어영역에서 고득점할 확률이 정상체중인 경우의 52%밖에 안됐다. 여학생의 경우 정상체중인 학생의 수능 성적이 약간 높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면 시간, TV 시청시간, 컴퓨터 사용 시간 등도 수능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아버지의 교육 수준과 가족 소득이 높을수록 수능 성적은 더 좋았다. 강 연구원은 “아침을 먹더라도 식사의 질에 따라 성적이 차이 난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아침을 잘 챙겨먹는 것이 성적뿐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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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는 수험생, 수능 점수 높아
입력 2016-06-03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