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어덜키드’ 뷰티·패션 용품 불티

입력 2016-06-03 04:02
▲프리메라 ‘베이비 선 쿠션’ 리미티드 에디션. 프리메라 제공
▲브라운 키즈 왁스. 11번가 제공
▲슈슈페인트 어린이용 매니큐어. 슈슈페인트 제공
어른 흉내를 내고 싶은 ‘어덜키드(Adul+Kid)’를 겨냥한 유아용 뷰티·패션 소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체들은 아이를 위한 천연 성분을 내세우고 재미를 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발아식물 전문 화장품 브랜드인 프리메라는 지난달 ‘프리메라 베이비 선 쿠션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해외 명품 화장품이 미투 제품(따라서 만드는 제품)을 만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끈 국내 쿠션 화장품과 같은 디자인의 선 쿠션 제품인 것이 특징이다. 어른용 화장품과 같은 디자인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아이들이 엄마처럼 쿠션을 이용해 화장하고 싶다는 욕구를 겨냥한 제품이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제품은 케이스 색깔이 햇빛을 받으면 하얀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해 아이들이 야외 활동을 할 때 자외선 차단 시점을 알려주는 기능이 더해지기도 했다.

외형은 어른 화장품과 비슷하지만 성분은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을 위해 천연 성분으로 구성됐다.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100% 무기 자외선 차단 방식을 적용했고 7가지 화학성분(타르색소, 인공향, 파라벤, 광물성 오일, 동물성 원료, 탤크, 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2일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이 상품은 전월 대비 거래액(5월 기준)이 41% 급등했다.

고사리손으로 직접 매니큐어를 바를 수 있도록 한 수성 매니큐어도 등장했다. 유아용 화장품 업체인 슈슈페인트는 물로 지워지는 매니큐어와 저자극 립크레용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11번가 매출은 지난달 거래액이 전월 대비 38% 늘었다. 엄마를 동경하는 여아의 로망을 채워주면서도 아이에게 안전한 성분의 제품을 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겨냥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 짧은 헤어스타일을 자유롭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아동 전용 왁스의 인기가 높다. 브라운은 자연에서 온 천연 성분으로 지속력은 어른 제품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연약한 아이들의 두피에 자극을 덜 줄 수 있는 ‘브라운 키즈 왁스’를 선보였다. 또 성인 자동차를 축소해 놓은 외제차 모양의 전동자동차도 인기다.

옷 역시 유아용 옷을 따로 구매하지 않고 성인용 옷과 같은 디자인의 ‘미니미 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성인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하는 모방 심리가 가장 강한 8∼13세 소비자를 공략한 업체들도 있다. 여성복 브랜드인 보브, 톰보이, 한섬 등은 키즈 라인을 별도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유아 전용 라인을 선보이면서 아이들에 맞는 기능성을 추가하면서도 디자인은 기성복과 유사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단순히 어른들의 물건을 축소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하는 ‘어덜키드’ 제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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