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3일] 헌신된 사역자들

입력 2016-06-02 19:44

찬송 :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412장 (통 46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16장 13∼24절


말씀 : 본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전하는 바울의 마지막 권면과 당부입니다. 바울 서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축도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마지막 당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는 것입니다. ‘깨어 있으라’는 말은 앞으로 일어날 종말론적 사건들을 기대하며 대비하라는 뜻입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한 것은 그들이 경험하고 있는 은사와 종교적 체험에 취해 있지 말고 앞으로 도래할 그리스도의 재림을 열망하며 깨어 있으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이어지는 ‘믿음에 굳게 서라’고 한 말은 ‘흔들림 없다’ ‘확고하다’ ‘의심이 없다’는 뜻을 가진 ‘스테코’라는 헬라어의 명령형에서 온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흔들림 없는 신앙을 겸비하고 있으라고 명령형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미 앞선 고린도전서의 여러 본문들을 통해 고린도 교인들이 믿음에 확고하게 서지 못했던 것을 지적했고, 바른 신앙을 가질 것을 권면한 바 있습니다. 15장에서는 부활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분량에 걸쳐 그리스도의 부활과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해 논증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믿음이 없어서 이리 저리 흔들리는 고린도 성도들에게 ‘남자답게 강건하라’고 말합니다. 남자다움은 헬라 문화에서 용맹성과 굽히지 않는 용기를 함축한 숭고한 덕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바울은 신앙의 숭고함과 의연함, 그리고 더 나아가 확고한 믿음을 강조하기 위해 ‘남자답게 강건하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둘째, 서로 문안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19∼24절까지 문안 인사와 축도로 고린도전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특별히 몇 사람의 이름을 거명하며 문안하고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아굴라와 브리스가(브리스길라) 부부에 관한 문안 인사를 빼놓지 않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가는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개척할 때 큰 공헌을 했던 믿음의 가정이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가 부부는 로마 황제였던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로마에서 추방시킬 때 로마를 떠나 고린도에 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의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들과 함께 머물며 천막을 지었고 고린도교회를 개척했습니다(행 18:1∼4). 아굴라와 브리스가는 바울이 에베소에 와서 복음을 증거할 때도 함께 에베소로 건너와 거주하면서 그들의 집을 개방하고 그곳에 가정 교회를 세웠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생각하며 19절 말씀에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너희에게 간절히 문안하고”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목회자와 선교사들뿐 아니라 아굴라와 브리스가 같은 평신도들의 헌신된 삶을 통해 확장되고 선포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기도 : 은혜의 하나님,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가 같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선포하는 일에 우리를 써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