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마트·홈플러스 前 대표 내일 소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와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대표에게 3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두 사람은 해당 업체들이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할 당시 최고경영자로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이번 주 안으로 가습기 살균제 개발·판매에 책임이 있는 두 회사의 지휘라인에 대한 대면조사를 마무리하고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두 대표는 사실상 피의자 신분이다. 검찰은 제품 개발·판매 과정에서 안정성 검사의 필요성을 인지했는지, 과실 책임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2006년과 2004년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베껴 독성물질 PHMG가 들어간 자체 브랜드 제품을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구두약을 제조하는 용마산업에 제품 생산을 맡겼고 판매 이후 각각 41명(사망 16명·롯데마트)과 28명(12명·홈플러스)의 피해자를 낳았다.

검찰은 이들 두 전직 대표의 소환에 앞서 2일 노병용(65) 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현 롯데물산 대표)과 김원해(61) 전 홈플러스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먼저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조모 전 홈플러스 일상생활용품팀장, 이모 전 홈플러스 법규기술팀장 등을 함께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