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구두친서에도 ‘핵·경제 병진’ 언급 가능성

입력 2016-06-02 00:38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보냈다는 ‘구두 친서(口信)’에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체제와 북·중 관계 특성상 중국이 김 위원장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지 않았을 개연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북한)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조·중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화·발전시키고 조선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이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이 부위원장과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을 병진시킬 데 대한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해나갈 조선노동당의 원칙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시 주석에게 보낸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도 ‘핵·경제 병진노선’과 관련된 언급이 들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을 불쾌하게 여기는 중국이 이 내용은 제외하고 공개했다는 얘기다. 중국은 이 부위원장과 쑹 부장의 회동을 공개하면서도 병진노선이란 말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중국의 ‘북핵 불용’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북한이 굳이 시 주석과의 회동에서 이 내용을 꺼낼 리는 없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조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