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경유값 인상, 터무니없는 발상”

입력 2016-06-02 04:02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와 김광림 정책위의장(가운데)이 1일 서울 여의대방로 기상청 종합상황실을 찾아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함께 미세먼지 현황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구성찬 기자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생활밀착형 정치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매주 두 차례 열리는 원내대책회의는 국민의 소리를 듣는 ‘민성(民聲) 경청투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2일 당 임시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원내지도부는 원 구성 협상과 함께 민생 행보에만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1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기상청 종합상황실을 찾았다. 2일 미세먼지 대책 당정협의를 앞둔 현장 방문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황사는 기상청이, 미세먼지는 환경연구원이 예보를 담당하고 있는데 시스템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국제 시세보다 높게 책정돼 있는 휘발유값을 내리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했다.

현장 방문도 늘리기로 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른 시일 내 도농복합지역 어린이집을 방문해 누리과정 예산 관련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며 “현충일 전엔 일선 부대를 방문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불법 어로행위를 단속하고 있는 어업 지도선에 승선해 안전 문제도 점검할 예정이다. 총선 참패 이후 불거진 내분 사태 수습은 비대위에 일임하고 일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취지다. 듣는 데서 그치지 말고 입법과 예산 지원 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위 차원에선 매주 수요일 ‘브라운백 미팅’(간단한 점심식사를 곁들인 토론모임)을 열어 초·재선 의원들에게 유용한 의정 활동 팁을 공유하기로 했다. 오는 8일 첫 모임의 주제는 정부의 예산 편성과 국회의 심의 절차다. 정책위 관계자는 “관련 부처 실무자들을 초청해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지역구 예산 확보하기처럼 의원들이 관심 있을 만한 주제를 다루겠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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