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삼성重 자구안 잠정 승인, 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

입력 2016-06-01 18:16 수정 2016-06-01 21:51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1일 자구계획안을 잠정 승인하면서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에 성공했다.

2일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 합류 논의에는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이 참석해 정부 대책을 설명한다.

현대중공업은 KEB하나은행으로부터 2018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시행하는 안을 승인받았다. 자구계획에는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하이투자증권 연내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인원의 약 10%인 3000여명을 단계적으로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 수주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도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승인했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거제도 삼성호텔 등 비업무용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안이 포함됐다.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31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사채권자 집회에서 총 8042억원의 채무 재조정에 성공했다. 다섯 건의 사채 출자전환 및 만기연장안이 모두 가결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1742억원의 채무 만기가 연장됐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542억원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이 전원 동의해 통과됐다.

해운동맹 합류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해운동맹 ‘G6’의 2일 서울 회의에 윤 차관이 참석해 정부의 해운 구조조정 방침과 현대상선 회생 계획을 설명한다. 디 얼라이언스 소속 6개사 가운데 4개사는 이미 현대상선의 새 해운동맹 합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상진 유성열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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