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대선 지지율이 ‘제로섬’ 게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이후 처음 조사에 포함된 반 총장 지지율이 크게 오른 반면 안 대표 지지율은 큰 폭 하락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뷰가 1일 발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8.1%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은 24.1%를 기록해 2위에 올랐고 안 대표는 13.2%로 3위에 그쳤다.
안 대표 지지율은 반 총장이 방한한 뒤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 크게 떨어졌다. 안 대표는 지난달 발표한 적합도 조사에서 지지율 22.7%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9.5% 포인트 하락해 2위 자리를 반 총장에게 내줬다.
벤처기업가 출신인 안 대표와 직업외교관인 반 총장의 지지층이 겹치는 것이 한 이유로 분석된다.
국민의당은 이번 여론조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양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이벤트가 일어난 시점에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대선이 1년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지지율로 호들갑을 떨 때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0∼31일 전국 휴대전화 가입자 1016명 대상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4월 말 행정자치부에 등록된 주민등록인구 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평균 응답률 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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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vs 반, 지지율 ‘제로섬 게임’… 반기문 등장에 안철수 지지율 급락
입력 2016-06-02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