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역대 가장 더웠다

입력 2016-06-01 18:44
5월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뒤로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때이른 무더위는 6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5월의 전국 평균기온이 18.6도로 197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웠던 달이었다고 1일 밝혔다. 평년(1981∼2010년)의 5월 전국 평균기온은 17.2도다. 5월 기온은 2014년 18.4도, 지난해 18.6도로 3년 연속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와중에 더운 공기가 한반도로 몰리면서 ‘5월 더위’가 찾아왔다. 중국 북부와 몽골의 기온이 예년보다 5도가량 높은 35∼40도로 올랐고, 지난 18∼23일 이 지역의 고온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들었다. 여기에다 남쪽에서 더운 바람이 계속 불었고, 낮에 강한 햇빛이 내려쬐면서 기온을 크게 끌어올렸다.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유입된 것도 한몫했다. 동풍은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한 상태로 수도권에 도달했다. 이 때문에 서울·경기도의 기온이 오르고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5월 더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73년 이후 5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오름세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5월의 전국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올해, 지난해, 2014년, 2012년, 2009년 순이다.

무더운 날씨는 올여름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는 경향성이 있고, 특히 6월의 기온 상승이 뚜렷하다”며 “올해 6월과 8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폭염(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과 열대야(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도 평년보다 늘겠다”고 전망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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