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반등할 수 있는 동력까지 잃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는 50개월째 이어졌지만 수출 감소가 17개월째 계속된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지난달 상품·서비스 수지 등을 종합한 경상수지가 33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 이후 50개월째다.
이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4년 1월(18억7000만 달러 흑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수출은 40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499억1000만 달러)보다 19.2%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30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378억2000만 달러)보다 18.7% 줄었다. 수출이 수입보다 감소폭이 큰 것은 2014년 10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95억6000만 달러)가 100억 달러를 밑돌았다.
통관 기준 수출 실적을 보면 디스플레이 패널(-37.0%)과 가전제품(-25.0%), 승용차(-18.3%) 등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12월 결산법인이 해외 지급한 배당액이 4월에 집중된 것도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이 1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398억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월보다 6.0%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소 감소폭이다. 수입은 32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었다.
올해 들어 수출 감소폭은 1월 19%, 2월 13%에 이어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8.1% 줄어들며 한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4월 들어 지난해보다 11.2% 줄어들며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지만 다시 한 달 만에 수출 감소폭이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마이너스 수출 행진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 부진과 저유가, 단가하락 등 부정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액이 올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수출 17개월째 ‘후진’ 덜컹대는 ‘성장 엔진’
입력 2016-06-01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