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생리대 값 인상 논란 속 ‘신제품’ 가격 ↑

입력 2016-06-01 18:30 수정 2016-06-01 18:43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신제품을 출시하며 가격을 인상했다. 소비자들이 반발하자 신제품을 제외한 기존 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유한킴벌리는 3차원 입체 엠보싱을 적용한 생리대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사진)을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매직쿠션으로 출시되는 생리대 종류는 크기와 용도, 개수에 따른 약 40종이다. 피부 접촉 면적이 기존 제품보다 70% 줄어드는 등 착용감과 흡수력에서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도매 공급가 기준 약 7.5% 높게 책정됐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프리미엄 소재와 새로운 흡수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원가가 인상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는 가격 인상이 지나치다며 반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완전한 신제품이 아니라 ‘리뉴얼’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리뉴얼이 원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과도한 인상”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생리대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 수입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에 반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생필품으로 분류되는 다른 품목과 비교해도 생리대 가격 인상폭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앞서 유한킴벌리 측은 기존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리려다 소비자들의 반발로 인상안을 철회했다. 이번 신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기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생리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저소득층 여성들이 신발 깔창에 휴지를 말아 생리대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업체를 향해 비난이 일기도 했다.

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가 인상된 제품을 출시할 경우 2·3위 업체들 역시 새로운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좋은느낌’ ‘화이트’ 등을 생산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시장점유율은 50%를 넘고, 이어 한국피앤지(P&G)와 LG유니참이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6월과 2013년 6월에도 유한킴벌리가 각각 5.5%, 7.85% 가격을 인상하자 2·3위 업체들이 동조해 생리대 물가가 상승한 적이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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