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뭐 이런 걸 다 주셔요. 한동안 먹을 것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시리얼, 견과류, 김, 방울토마토, 즉석식품 등 각종 먹거리가 가득 담긴 박스를 받아 든 이옥선(90)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맛있게 드세요. 이제 날 더워지는데 건강 조심하시고요. 또 올게요.” 방정기(서울 대서울교회) 목사는 이 할머니의 손을 몇 차례 토닥였다. 남편을 여의고, 자녀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이 할머니에게 이런 방문은 마냥 반갑기만 하다.
1일 방 목사와 대서울교회 어린이집 학부모와 어린이들은 먹거리 박스 170개를 만들어 교회가 위치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독거노인과 결식아동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과 국민일보, GoodTV가 진행 중인 ‘사랑의 도시락을 나눕시다. 사랑 한 끼’ 캠페인의 참여자들이다. 캠페인은 지난 2월 사순절을 맞아 소외된 이웃에게 한 끼 식사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다.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은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생명을 준 것과 같이 우리의 작은 실천이 주변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란 생각에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260개 교회가 캠페인에 참여해 1억22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월드비전은 후원금으로 4만개의 도시락과 먹거리 박스 등을 만들어 2055개 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특별히 대서울교회 성도들은 한 끼 금식을 하며 모은 후원금 300만원을 월드비전에 기탁한 것은 물론 먹거리 박스 포장과 배달에도 직접 나섰다.
방 목사는 “예수님의 고난의 근본은 결국 사랑”이라며 “성도들과 함께 그 사랑을 닮고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이달 말까지 캠페인을 진행한다(02-2078-7065∼8).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대서울교회 ‘사랑의 도시락’ 캠페인 동참
입력 2016-06-01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