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한미군 철수’ 주장하는 트럼프 지지

입력 2016-06-01 19:03 수정 2016-06-01 19:05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참전군인 후원금 전용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 도중 뉴햄프셔주 하원 소속 알 발다사로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참전군인 후원 명목으로 560만 달러(67억원)를 모금했지만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트럼프는 이날 성금전달 내역을 공개했지만 성금을 받은 단체들이 참전군인과 무관하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됐다. AP뉴시스

2016년 미국 대선 후보에 대한 북한의 속내가 드러났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지지다.

북한의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현명한 정치인이며 선견지명이 있는 후보”라고 치켜세웠다고 미 CNN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우둔하다”고 평가했다.

중국계 북한학자라는 한용목은 논평기사에서 “미국 시민들이 지지해야 할 대통령 후보는 이란 핵협상 모델을 한반도 핵 문제에 적용하려는 우둔한 클린턴이 아니라 북한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는 트럼프”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키 고 홈(Yankee go home·미국인들은 떠나라)’ 구호가 이같이 실현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양키 고 홈 구호가 현실이 되는 날이 한반도 통일의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속내는 그가 동아시아에서 한국·일본과의 군사동맹에 회의적이기 때문임을 드러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칼럼이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정권 내부의 의견을 반영한 것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리즈대학의 북한전문가 에이단 포스터카터는 “이 같은 주장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며 “분명히 북한 정권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여론을 떠보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동맹국을 분리시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거나 아니면 최소한 감축시키는 것은 북한 정권의 오랜 목표였다”면서 “미국과 한국,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약화시킨다면 북한은 어떤 잠재적 대선 후보라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