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원장·非서울대’… 서울대병원의 파격 인사

입력 2016-06-01 18:24

3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 서창석(55) 신임 서울대병원장이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장에 40대 교수를 앉히고, 분원인 분당서울대병원장에는 ‘비(非)서울대’ 출신 인사를 내정했다.

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보라매병원장에 올해 만 47세인 김병관(왼쪽 사진) 소화기내과 교수가 내정됐다. 김 교수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2012년 9월부터 지금까지 보라매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아왔다. 서울대병원 산하 기관에 40대 병원장이 내정되기는 처음이다.

또 분당서울대병원장에는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계명대 의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상훈(56·오른쪽) 흉부외과 교수가 발탁됐다. ‘순혈주의’가 강한 서울대병원 및 관계 기관에 ‘비서울대, 지방대 출신’이 수장에 오른 것은 사상 최초다.

전 교수는 2013년 6월부터 최근까지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7월부터 헬스케어혁신파크 개원추진단장을 맡아왔다. 헬스케어혁신파크는 의료기기, 헬스케어 ICT, 휴먼유전체, 나노의학, 재생의학 등 5개 분야에 집중하는 연구단지다.

여기에다 서 병원장은 서울대병원 부원장에 2년 후배인 신찬수 내분비내과 교수, 기획조정실장에 4년 후배인 대장항문외과 정승용 교수, 강남헬스케어센터 원장에 노동영(60) 유방외과 교수를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서울대병원 이사회의 승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사회를 통과하면 공식 임명된다. 관계 병원장과 주요 보직에 대체로 ‘젊은 피’가 기용되면서 서울대병원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