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는 한껏 멋을 낸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화려한 스카프에 양산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들어오는 할머니, 중절모로 중후함을 더한 할아버지 등이 계속해 들어왔다. 자리를 잡은 이들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잠시 후 한국연예인 한마음회 권성희 회장이 무대에 올랐다. 권 회장은 “오늘 하루만이라도 어르신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힘든 일을 다 털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이 주인공이십니다”라고 인사했다. 한국연예인 한마음회는 가수 설운도, 남궁옥분, 김국환 등 연예인들이 소속된 사회봉사단체로 35년간 노인 복지를 위해 크고 작은 각종 행사를 개최해 왔다. 이번 행사 역시 노인들이 사회로부터 느끼는 소외감을 해소하고, 경로효친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기획됐다. 서울 25개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약 5000명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축하공연을 펼쳤다. 노량진에서 함께 온 20년 지기 양노주(77)씨와 박구서(77)씨는 “지역마다 노인들을 위한 축제를 작게는 열고 있지만 이렇게 큰 행사는 처음 와 봤다”며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 기분이 좋다”고 껄껄 웃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한국연예인 한마음회 “어르신들, 오늘 하루만이라도 행복했으면… ”
입력 2016-06-01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