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조지아의 유명한 채식 카페가 극우파 시위대에 습격을 당했다. 시위대는 신나치를 신봉하는 극우파로 알려졌다. 채식주의자를 좌파라고 생각해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의 채식 카페 ‘키위 카페’에 31일 극우파 시위대가 갑자기 몰려와 행패를 부렸다. 이들은 소시지로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거나 양손 가득 구운 고깃덩이, 생선을 들고 나타났다. 이어 손님들 앞에서 고깃덩이를 입에 넣고 씹는가 하면 소시지를 손님과 직원을 향해 던졌다. 행패를 저지하는 직원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일부 손님이 다치기도 했다.
키위 카페 측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서에서 “카페를 공격한 이들은 채식주의에 반대하는 신나치주의자로 파시즘을 신봉한다”며 “채식주의자를 흠집 내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키위 카페는 1년 전 오픈해 채식주의자가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도 자주 방문한다. 특히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에서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사흘 전 극우파 시위대가 행진을 벌이는 등 최근 들어 극우주의가 확산되는 추세다.
유럽에서는 진보적 성향의 인사들이 채식을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환경오염과 동물인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채식을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좌파정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도 대표적인 채식주의자로 꼽힌다.
키위 카페 측은 “이념, 국적, 인종, 용모, 성, 나이, 종교적 신념에 상관없이 모든 손님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공격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손병호 기자
[월드뉴스]
☞
☞
☞
☞
☞
[월드 화제] 채식주의자=좌파?
입력 2016-06-02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