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안보정당’ 표방하더니… 더민주, 국방위 지원자 ‘0’

입력 2016-05-31 21:39
‘유능한 안보정당’을 표방해온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 국방위원회를 1순위로 지원한 국회의원은 ‘0명’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1일 군부대를 방문하기로 했지만 당 소속 의원들은 이를 외면해 ‘대표 따로, 의원 따로’인 모양새만 연출하고 말았다. ‘살피는 민생, 지키는 안보’라는 당대표실 백드롭(배경막) 문구도 무색해졌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더민주 의원들 중 국방위 1순위 지원자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원래 비례로 영입된 군 출신 인사들이 국방위를 지원해 왔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도 “국방위 지원자는 없다”며 “안보 정당을 표방한다는데 국방위 지원자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의원들이 국방위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속’이 없기 때문이다. 표와 직결되는 지역구 예산 등을 따내기 힘든 상임위라는 얘기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알짜’ 상임위에 비하면 지역구 관리가 훨씬 어렵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개 ‘빽’없는 초선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는 상임위가 국방위”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더민주에서는 군 출신 인사들을 비례대표로 영입해 국방위를 전담토록 했다. 지난 17대 때는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 18대 때는 서종표 전 3군사령관을 영입해 국방위를 맡겼다. 19대 때는 백군기 전 3군사령관이 국방위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더민주는 20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 군 출신 인사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당선권 순번에 내정돼 있었던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이 정체성 시비 등에 휘말려 제외되면서다.

한편 더민주 중도 성향 중진 모임인 통합행동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 모여 당대표 선출 문제 등을 논의했다. 통합행동에는 유력 당권 후보로 분류되는 송영길 박영선 김부겸 의원 등이 소속돼 있다. 김두관 진영 의원은 이번에 새로 합류했다. 모임 소속 민병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표 선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는 날은 아니다”고 했다.

문동성 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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