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펜화의 1인자로 꼽히는 김영택 작가가 이끄는 한국펜화가협회는 서양에서도 거의 사라진 펜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펜화가협회전이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1일 서울 종로구 경인미술관에서 개막된 협회전에는 17명의 펜화가들이 참여해 근작들을 선보였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김영택 작가의 대작 ‘황룡사 9층 목탑’이다. 고려시대에 불타 터만 남아있는 전설의 목탑을 펜화로 복원했다. 이 그림은 오는 8월 개관하는 경주 황룡사 역사문화관 로비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통 건축물들을 펜화로 옮기는 작업에 몰두해온 김 작가는 이번에 사라진 건축물을 복원한 그림을 여러 장 선보였다. 한국 최초 병원 제중원 복원도와 세브란스의 초기 건물 12동을 재현한 작품도 내걸었다.
이승구 작가는 ‘평양 관후리 성당 1913년’ 등 북한 지역의 사라진 성당 50여점을 펜으로 되살려내 보여준다. 고공에서 바라 본 도시의 풍경을 그리는 안충기 작가의 ‘비행산수’ 시리즈, 우리 땅 곳곳의 절경을 정감어린 필치로 그려내는 윤희철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펜화의 힘과 매력을 보여주는 드문 전시로 7일까지 이어진다(02-733-4448).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펜화로 복원한 최초 병원 ‘제중원’
입력 2016-06-01 18:38 수정 2016-06-01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