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합병 반대 주주들에게 제시된 주식매수 청구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법원의 판단에 31일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수가 인상 판결을 얻어낸 일성신약은 주가가 4.41% 상승한 반면 삼성물산은 0.41% 하락했다.
서울고법 민사35부(부장판사 윤종구)는 옛 삼성물산 지분 2.11%를 보유한 일성신약과 소액주주가 “삼성물산이 제시한 주식 매수가가 너무 낮다”며 낸 가격변경 신청 사건의 2심에서 1심을 깨고 매수가를 올리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합병 결의 무렵 삼성물산의 시장주가가 회사의 객관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5만7234원이던 기존 보통주 매수가를 합병설이 나오기 전인 2014년 12월 18일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6만6602원으로 새로 정했다. 삼성물산은 1심(신청 기각)을 파기한 고법의 결정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해 재항고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인 해운·조선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13.56% 급등했다. 한진해운은 더 많이(29.38%) 올랐다. 두 회사가 배를 빌려 쓴 해외 선주가 일부 겹친 탓에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급진전한 것이 한진해운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진중공업은 생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증권사 호평에 5.43%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템플턴자산운용이 보유 지분을 늘렸다는 호재로 7.55% 급등했다. 대우조선해양(13.99%) 현대중공업(4.29%) 현대미포조선(4.20%)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는 기관투자가의 강한 매수세에 198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16.27포인트(0.83%) 상승한 1983.4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6.39포인트(0.92%) 오른 698.45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하이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확률이 70%로 높아졌다는 골드만삭스의 진단에 3.34% 급등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경제뉴스]
☞
☞
☞
☞
[여의도 stock] ‘삼성물산 판결’ 여파 일성신약 급등
입력 2016-05-31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