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실향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어 ‘실향민의 도시’라 불리는 강원도 속초에서 실향민의 애환과 삶을 주제로 한 전국 이북실향민축제가 열린다.
속초시는 오는 6월 24·25일 이틀간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속초시립박물관에서 ‘제1회 전국 이북실향민 문화축제’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 이후 고향에 가지 못하고 타향에서 살아온 실향민 1세대들의 애환을 위로하고 피난과 정착생활을 통해 형성된 실향민들의 민속과 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 첫날인 24일에는 속초시와 이북7도 중앙도민회의 자매결연 협약식에 이어 개막식이 펼쳐진다. 이북5도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인 화관무, 평양칼춤, 평양민속예술단의 초청공연이 이어진다.
25일에는 실향의 아픔을 안고 먼저 숨진 실향민들을 위한 함상 합동 위령제가 열린다. 또한 피난행렬 퍼포먼스가 속초항 관광선 부두에서 출발해 설악대교, 청호동 아바이마을 행사장에 이르는 구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감자막갈이만두, 농마국수 등 이북전통음식 체험과 시식회, 남북통일과 이산가족 상봉을 염원하는 소원덕장 등 실향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속초시립박물관에서는 ‘두고 온 고향 그리운 산하, 가고 싶은 실향민’을 주제로 이북지역의 사진과 실향민 관련 자료 전시회가 열린다.
우리나라 대표 실향민촌인 속초 아바이마을에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한 함경도 출신 실향민과 자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북녘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해마다 어로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함상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속초에는 시민 8만3000여명 가운데 실향민 1∼3세대가 4만8000여명에 이를 만큼 많은 실향민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여는 축제인 만큼 행사내용에 내실을 기해 전국에 있는 실향민과 관광객이 함께 하는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사회뉴스]
☞
☞
☞
☞
전국 이북실향민 속초서 위로잔치 연다
입력 2016-05-31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