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회생 길 보인다

입력 2016-05-31 18:13 수정 2016-05-31 21:16
현대상선이 31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63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성공했다. 이는 2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합류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현대상선의 회생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 사옥에서 집회를 소집해 2400억원과 6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채무조정 안건을 잇따라 의결했다. 참석자 전원이 찬성했다. 이어 3300억원 공모사채 조정 안건은 채무액의 99.9% 찬성으로 통과됐다. 1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채권자 집회까지 포함하면 조정이 필요한 채무는 모두 합쳐 8042억원 규모다.

채무조정안은 공모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협상과 해운동맹 가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로 사채권자들을 설득했다. 현대상선은 집회 종료 후 “오늘 열린 모든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경영 정상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