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 구리시장 “시장실을 시민과의 소통 공간으로”

입력 2016-05-31 18:35
백경현 구리시장(오른쪽)이 시장실을 민원상담실로 바꾼 뒤 시민들과 지역 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

지난 4·13재선거 후 경기도 구리시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백경현(58) 시장이 재선거 당선 이틀 후인 15일 시장실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며 64.8㎡(21평) 규모의 집무실을 없애고 그 자리에 시민과의 소통 공간인 민원상담실을 꾸민 것이다.

백 시장은 시장실 옆 소회의실로 사용하던 48.2㎡(14평)의 작은 공간을 집무실로 바꿔 쓰고 있다. 열린 시정을 펴겠다는 공약의 첫 실천이었다.

그는 “혼자 쓰는 집무실이 지나치게 넓으면 시민과의 위화감만 조성된다는 생각에서 전면적인 축소·개방을 주문했다”고 했다. 현재 민원상담실은 시장과 시민이 직접 만나 얼굴을 마주보며 지역 현안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공간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특히 투명행정의 상징적 의미로 시장실 입구에 배치됐던 청원경찰과 경비를 철수시키고 시민들이 쉽게 민원상담실을 이용토록 출입구를 전면에 설치하고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유리문으로 교체했다. 시 관계자는 “상담실을 이용해본 시민들은 자신이 직접 선출한 시장과 마주 앉아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애로사항에 공감해 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에 지난 10일 새로 부임한 남기산 부시장도 동참했다. 집무실을 상시 개방하고 보고나 결재 때 예고 없이 방문하도록 했다. 실·국장 등 간부들도 밀폐형 집무실을 점차적으로 개방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구리=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