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커(중국인 관광객) 숫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일본과의 관광 경쟁에서 완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년간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유커에 치우친 우리 관광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한·일의 관광객 유치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해외 관광객 유치실적이 2014년까지 일본을 앞섰지만 지난해 역전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일본은 2000만명에 육박한 관광객을 유치해 1300여만명에 그친 한국을 650만명 차이로 앞섰다.
우리나라 관광의 특징은 유커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유커는 우리나라에 600만명이 찾아 일본(500만명)을 앞섰다. 전체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45%로 일본(25%)에 비해 20% 포인트나 높았다. 하지만 중화권(대만·홍콩 포함)으로 확대하면 일본은 지난해 1000만명을 유치해 한국(700만명)을 압도했다. 근거리 국가(한·일 양국, 중국 대만)와 한·일 양국 간 관광객 유치실적도 우리가 일본에 크게 못 미쳤다.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체 관광객 증가율을 보면 일본은 연평균 33%인 데 반해 우리는 8%에 그쳤다. 이 기간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연평균 48%였지만 우리는 28%였고 동남아(일본 41.6%, 한국 7.0%) 서구(일본 18.0%, 한국 3.5%) 관광객 증가율 격차도 컸다.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중국 관광객 증가로 우리 관광산업에 성과가 있었다고 착각하기 쉽다”며 “유커 의존도를 줄이고 민관 협력체계 강화, 지역별 맞춤형 유치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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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관광 한국’
입력 2016-05-31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