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수용, 中 전격 방문 오늘 시진핑 만날 가능성

입력 2016-05-31 18:13 수정 2016-06-01 01:00

북한 외교라인의 수장인 이수용(사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31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북한이 올해 초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북한의 고위 인사로서는 첫 중국 방문이다.

이 부위원장은 방중 이틀째인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부위원장을 태운 북한 고려항공기는 이날 오전 베이징 서두우공항에 도착했다. 이 부위원장 일행은 중국과 북한 대사관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전 차량 10여대와 미니버스 등에 나눠 타고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중국 정부는 무장경찰과 순찰차량을 배치해 이 부위원장 일행을 경호했다.

방중 첫 공개 일정은 중국 공산당 쑹타오 대외연락부장과의 회담이었다. 이어 대외연락부장 출신인 왕자루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 직후 일부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위원장과 시 주석 간 회동이 성사될지에 대해 “이 부위원장이 상당한 고위직인 점을 감안해 만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도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고위급 교류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최근까지 북한 외무상을 지냈으며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의전 규모에 비춰볼 때 수십 명에 달하는 대규모 대표단이 동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위원장이 사실상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과의 대화 일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한동안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5월 시 주석이 북한 7차 당 대회에서의 김 위원장 추대에 대한 축하 전문을 보내는 등 해빙 무드가 관측되고 있다.

정건희 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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