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를 키워내려는 노력이 점점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다.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를 키우는 것보다 ‘우리 교회’의 제자를 키우고 있다.”
미국 시카고 맥코믹신학대 부학장인 제프리 자핑가(사진) 목사는 28∼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 언더우드교육관에서 열린 ‘제9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에서 이렇게 한국교회에 일침을 가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새문안교회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배출한 뉴브런즈윅신학교에서 공동주관했다.
자핑가 목사는 “불안정한 성장을 해 온 교회들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교회들이 사람들에게 신앙만 가르쳤을 뿐, 그들을 제자 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열정과 소명을 지닌 새로운 언더우드가 한국교회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목사도 한국교회가 최근 20년 사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은 제자의 삶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와 제자도’라는 주제 강연에서 “한국교회의 문제는 제자도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며 “제자도를 회복해야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사회로부터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 존경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브런즈윅신학교는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에게 지난 21일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새문안교회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 처음으로 세운 교회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그리스도의 제자 대신 ‘우리 교회’ 제자 키워”
입력 2016-05-31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