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이 캘리포니아에 올인하기로 했다. 6월 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캘리포니아 경선을 치르고 나면 클린턴은 ‘매직넘버’(대의원 2383명)를 모두 충족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날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 패배할 경우 클린턴은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6월 1∼2일로 예정된 뉴저지 유세를 취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신 6월 2일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선거가 열리는 7일 전까지 닷새간 집중 유세를 펼치기로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유세 일정 변경은 캘리포니아 선거가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는 대의원 수가 546명으로 가장 많다. 클린턴은 올 초만 해도 이 지역에서 샌더스를 압도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2%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좁혀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미 대의원 2309명을 확보했다. 설사 캘리포니아를 놓치더라도 득표율대로 대의원을 배정받기 때문에 추가로 74명을 확보하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질 경우 샌더스에게 경선 완주할 명분을 주게 되고, 나아가 본선 경쟁력에도 의구심을 받는 상황에 놓인다. 민주당은 6월 7일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등 모두 6곳에서 경선을 치른다.
한편 공화당 경선 초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낙마운동을 주도해온 윌리엄 크리스톨이 ‘트럼프를 꺾을 독자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자 트럼프가 발끈했다.
보수 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톨은 30일 새벽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주말 인상적인 독자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톨은 구체적으로 독자 후보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크리스톨은 지난 2년간 틀린 주장을 펴온 당혹스러운 패배자”라며 “공화당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면 정당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캠프의 카트리나 피어슨 대변인은 CNN에 나와 “크리스톨이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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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논객 크리스톨 “트럼프 막을 제3후보 이번 주말 나타날 것”
입력 2016-05-31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