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미사일 발사 또 실패

입력 2016-06-01 04:00

북한이 또다시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가 실패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가 실패한 건 최근 2개월 사이에만 벌써 네 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31일 오전 5시20분쯤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미사일 한 발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 상황을 추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에 맞춰 동해안 지역에서 무수단 한 발을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2주 후인 같은 달 28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발씩 무수단을 다시 쐈으나 추락하거나 공중 폭발했다. 북한군이 무수단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한 건 이때가 처음이어서 그 배경을 두고 분석이 엇갈렸다.

무수단은 북한이 구소련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입수해 개량한 것이다. 사거리가 3000∼4000㎞ 수준이어서 괌의 미군기지까지 타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군은 이 미사일을 2007년 처음 실전 배치했으며 현재 40∼50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북한은 실전 배치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무수단에 중대한 결함이 뒤늦게 발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군사적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자 처음 시험 발사를 해봤다가 연달아 실패했다는 것이다. 다른 일각에선 북한이 실질적인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자 탄두 재돌입 등 비정상적인 시험 발사를 무리하게 시도하다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당 대회 후 처음으로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당 대회 이후 대외적으로 대화 공세를 펼치며 군사적 도발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비핵화 없이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거부하는 등 성과가 없자 지난 27일 북한 선박을 서해 북방한계선(NLL) 안쪽으로 들여보낸 바 있다. 향후 북한이 재차 국지 도발을 시도하거나 미사일 발사를 추가로 실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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